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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배움의 뜰에서 찾은 쉰 살의 사명♡ 엠토리™ 2026. 6. 18. 22:28
안녕하세요, 엠토리입니다~
지난번에는 제가 바쁘게 살아오는 일상 속에서 받은 선물같은 '라떼아트'와 복잡한 '어른의 계산기'를 멈추게 했던 '아들의 묘한 표정' 이야기를 꺼내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지경을 조금 더 넓혀, 배우고 가르치는 배움의 뜰에서 쉰 살이 되어 마주한 인연을 통해 저를 되돌아본 성찰의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시니어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강사로서 가슴이 뭉클했던 순간과,
미용실 거울 앞에 앉아 희끗하게 피어난 흰머리를 염색하며 잘 익어가고자 다짐했던 두 가지 이야기입니다.
🌱 어떻게 불리고 싶으세요?
올해부터 수업을 나가는 노인복지관에서 설문이 진행되었다.
복지관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어떻게 부르면 좋을지, 당사자분들의 의견을 직접 묻는 조사였다.
'어르신', '선생님', '선배님' 같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종적으로 선택된 호칭은 의외로 담백한 '회원님'이었다.
처음 그 결과를 전달받았을 때는 사실 그리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다.
'회원님'이라니, 어쩌면 조금 딱딱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호칭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강의를 하며 건네는 그 짧은 부름이 내 마음을 묘하게 따스하게 만든다.
아들 혹은 조카뻘인 강사가 부르는 '어머님, 아버님' 같은 정겨운 가족적 호칭이나, 연륜을 한껏 예우하는 '선생님' 대신, 그분들은 왜 굳이 '회원님'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셨을까.
문득 깨달음이 스쳤다.
그 호칭 안에는 누군가의 부모나 돌봄을 받아야 할 노인이 아니라, 이 공간을 함께 꾸려가는 당당한 주체이자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뜨거운 열망이 담겨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분들을 '가르침을 받아야 할 윗세대'로만 한정 지어 규정하고, 그 내면에 살아 숨 쉬는 '배우는 이'로서의 그분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앞에 앉아 배우고자 하는 그분들에게 자주 말씀드린다.
"기기를 다루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아직 충분히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낯선 것뿐입니다." 이 말은 비단 디지털 기술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 화면을 응시하며 이 자리에 앉은 그분들은 이미 나이와 상관없이 현역이며, 누구보다 열정적인 학습자다.
어린 시절 나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지금 그분들에게 '강사님' 혹은 ‘선생님’으로 불리며 그때의 꿈을 어느 정도 이룬 셈이지만, 이제 나는 이곳에서 새로운 꿈을 꿔본다.
훗날 나도 그분들의 나이가 되어 무언가를 새로이 도전할 때, 누군가에게 단순히 '어르신'이라는 사회적 배려 대상으로 불리기보다 내 이름 석 자 뒤에 '~님'이 붙는 다정한 호칭으로 불리고 싶다.
혹은 우리 모두를 배움 안에서 평등하게 이어주는 '회원님'이라는 이름도 참 좋겠다.
어떤 호칭으로 불든 결국 중요한 건 서로를 향한 깊은 존중과 끈끈한 연결감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가르치러 온 강의실에서 오히려 삶의 태도를 더 많이 배우고 있음이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도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 이곳에서 함께 웃으며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하고, 다음 수업에선 또 어떤 반짝이는 눈빛을 마주하게 될지 설레는 기대를 품어본다.🤫 비하인드 이야기 (1)
누군가의 부모나 돌봄 대상이 아닌,
배움의 당당한 주체이고 싶어 하셨던 어르신들의 깊은 속내를 마주하며 강사로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살아온 경험과 나이는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배움의 정다운 짝꿍이 되어가는 배움터의 온기를 담아,
책에 수록된 시 [같이 불리는 이름]도 함께 나눕니다.
🌱 같이 불리는 이름
복지관 어르신들이 직접 고른 이름은
멋진 '선생님'도, 점잖은 '어르신'도 아닌
함께 어울린다는 뜻의 '회원님'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안 해봐서 서툰 것뿐이죠."
나의 응원에 그분들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나이는 달라도 우리는 같은 것을 배우는
정다운 짝꿍이 됩니다.
어린 시절 꿈은 선생님이었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불리고 싶은 이름이 생겼습니다.
이름 석 자 뒤에 다정하게 붙여질 '~님'
함께 공부하는 친구가 있어 참 다행이고
이름을 불러주며 웃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즐거움을 만날까요?
회원님들과 마주한 시간을 기분 좋게 기대해봅니다.
💇♂️ 염색: 시간을 칠하는 순간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해진 의례처럼 집 근처의 미용실에 간다.
미용실의 거울 앞에 앉아 밝은 조명 아래 희끗하게 피어난 흰머리를 마주할 때면, 부지런히 흘러가는 세월이 새삼 눈에 밟힌다.
사실 내가 지우고 싶은 것이 단지 그 흰머리가 보기 싫은 것인지,
아니면 속절없이 흘러가는 내 시간이 보기 싫은 것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흰머리를 꼼꼼히 덮어버리는 그 손길 뒤에는,
어쩌면 되돌릴 수 없이 가버린 날들을 잠시라도 숨기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인위적인 진한 검은색으로 시간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은은한 온기가 느껴지는 흑갈색 빛깔이 좋다.
내 인생의 색깔도 너무 튀지 않으면서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깊이를 더해가는 이 빛깔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딱딱한 단정함보다는,
내 삶의 무게를 그래도 겸허히 인정하면서도 스스로를 아끼는 정갈함을 아직은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염색약 특유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염색약이 머리카락에 스며드는 기다림의 시간 동안,
나는 거울 속의 나에게 묻는다.
‘지금 나는 내 나이에 걸맞은 색과 향기를 갖고 있는가.’
그러면서도 어린아이들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이 조금 더 젊고 활기차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용실을 나선다.
겉모습을 가꾸는 것은 단순히 멋을 부리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나를 바라보는 이들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정성일 수 있음을 생각해 본다.
이렇게 잠시 나를 돌볼 여유가 있어 참 다행이다.
흑갈색의 머리카락처럼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빛깔만큼이나 넉넉한 미소로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어 행복하고,
앞으로 더 깊고 은은하게 익어갈 내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by Gemini / 염색 관련 에피소드에 대한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 비하인드 이야기 (2)
다른 작가님이 염색에 관해 쓴 글을 보면서 내가 염색하면서 생각했던 내용으로 이 에피소드를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며 들었던 생각은 흘러가는 세월을 억지로 붙잡기보다는 은은한 흑갈색처럼 정갈하게 익어가고 싶어졌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아이들의 눈에 비칠 아빠의 모습과
수업을 듣기 위해 오시는 그분들을 위해 겉모습을 정성스레 가꾸는 일 또한 소중할 수 있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쓸쓸함이 아닌, 주변과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깊은 빛깔을 채워가는 과정임을...
🎁 내 나이에 걸맞은 색과 향기를 지닌다는 것
쉰 살의 길목에서 배움의 뜰을 가꾸는 '회원님'들을 통해 당당한 주체로 살아가는 현역의 태도를 배웠고,
미용실 거울 앞에서는 세월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따뜻한 흑갈색으로 나를 채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결국 잘 늙어간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젊음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배움의 사명에 열정을 다하고 주변을 향해 정갈한 예의와 넉넉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색과 향기로 하루를 채워가고 계시나요?
억지로 시간을 지우려 애쓰기보다,
오늘 하루 내 곁의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복된 향기 한 자락을 가꿀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잠시 멈추어 나를 돌보고,
내일 만날 소중한 인연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지금의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의 파릇파릇한 설렘과,
거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행복한 주문을 담은 [봄날]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스스로의 삶의 색과 향기를 생각하며, 항상 행.복.하시길~^^2026.06.12 - [♡ 엠토리™] - [3화] 일상이 건네는 다정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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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봄’ 다시 ‘봄’김은주 | BOOKK(부크크)
link.yes24.com
본 포스팅은 YES24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구매 발생 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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